...

2월달 첫번째 신팀장의 시 추천"

총알기사 신팀장 2015. 2. 4. 06:17

2월달 첫번째 신팀장의 시 추천합니다.

현장일을 하다가 보면 이렇게 책한번 읽을 일이 없습니다.

2015년은 독서를 조금 해봐야 겠어요^^

 

 

너를 만났을 때

이 눈물 나는 세상에서

내가 견디어 낼 수 있는 것은

두고두고 너를 사랑해야 하는 일이

남았었기 때문이라고....

토요일의 가을날

어두웠던 공허를 떨구어 내며

둥그런 술잔 안에서

너를 맞이했었을 때

이제

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란 말인가

코스모스가 피었다

목이 가늘어

부그러워 하는 그 모습이 못내 불안하여

곧 부러질 것 같은

그 가녀림에

너라 했을 때

무척이나 좋아했었지

 

그렇게 숙명적으로 사랑해야만 했던

가녀린 코스모스가

너 없는 지금의 내겐

너였는지도 모른다.

창백한 그 모습이

슬픔에 젖은 그 흔들림이

분명

너이기에

지난 가을

영영 외출한 이로 남아있는 너를 그리며

난 울고만 있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