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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그 두번째 시를 추천해 봅니다.ㅎㅎ

총알기사 신팀장 2015. 1. 31. 06:48

나는 극도의 절망 속에서 살아왔다.

나날이 내적 파문에 짓눌려

도무지 기억할 수 없는 설움처럼

이제 더 이상은

사랑이라는 당어에

설움을 갖지 말자

그 모든 행위를 사랑했다면

사랑의 만남과 같이

사랑의 떠남마저도

완벽하게 사랑하자

오직

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했고

사랑한다고

그외에 내게 또 무엇이

존재하여 있는지?

낮엔 눈이 내렸다.

무작정 다가 온 타인처럼

회색빛 도시에

하얀눈이 내렸다.

첫눈

무엇인가 허전하다.

오랫동안

잊고 살아온 무엇인가가

눈 앞에 다가 온다.

웃는 모습

어쩔 줄 몰라 날뛰는 모습

그래 무척이나 좋아했었지

하얀눈의 순결함을 간직하자고

눈 위를 걸으면서

우리 둘만의 흔적만 남겨 놓자고 하던 사람

지금쯤

저 흰 눈송이처럼

그를 떠나 보낸

지금의 첫눈이

허전하게 가슴에 내려 앉는다.

버스가 휭하니

몇몇 사람을 내려 놓고 가버린다.

자정이 가까워 오는 시간은

항상 분주하고

을씨년스럽기만 하다.

무작정 기다린다는 것

그건

스스로 택한

외로운 기다림이란 것을 알면서도

그 외로움 속에 다가올 기쁨을 생각하면

약속된 만남보단

더 낳으리라.

놀람과 기쁨

그 뒤에 오는 안식처같은 평온함이

사랑한다는 그 말 자체보다 강한

행복의 바램인지도 모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