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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오느날 시한편 어때요....편지

by 총알기사 신팀장 2015. 2. 9.

편지....

 

촛불로 온 방 안을 하얖게 적시고

밤을 지새우며 기도했던 일일랑

고이 접어 묻어 두고

사랑이란

아름다운 슬픔이란 것을

너무 쉽게 알아 버렸습니다.

애수에 깃들인 사람을

내게 다가온

콧수염의 체취를

난 고스란히 받아 들였습니다.

이젠 내게도

날 수 있는 날개가 생겼다는 것

거추장스런 위선과 환상을 떨쳐 버리고

훨훨 날 수 있는

자유가 주어졌기에

21년의 긴 세월을

고스란히 접어 두고

저 푸른 바다 위를 끝까지

날아 가고 싶습니다.

사랑의 영혼들로

깨알차게 영글었던 시간들을

아름다운 기억으로 고이 간직하고

당신 곁으로

하얀 나래를 펴고 날아가

당신의 숨결 맡으며 잠들고 싶습니다.

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한

나의 두 눈엔

주름살만 가득한

당신의 그림자진 얼굴

밤이면 밤마다

못견디게 보고 싶고

위로 받고 싶은 마음

그러나

이미 가버린

겨울 바람 일렁이는 허전한 마음

어둠이 밀려오고

이해하지 못할 설움이

영원을 갉아 먹을 때

지금쯤

시름에 잠겨있을 당신이

보고 싶은 것은

진정으로

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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